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가 1825년 처음 시작한 '크리스마스 강연'은 일반 시민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매우 뜻깊은 강연입니다. 현재까지 이 전통은 매년 영국왕립연구소 ‘크리스마스 강연’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취지를 살려 과학을 매개로 많은 시민들이 무료로 참여하는 뜻깊은 ‘크리스마스 강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강연을 끝내고 행사 후기를 정리해서 전합니다. |
💥 크리스마스 강연 기획자 원병묵 님의 행사 후기
1. 기대보다 많이 오셨어요. 신청하신 분들은 거의 100% 참여하신 것 같아요. 참석자 명단을 따로 받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85명에 오프라인 25명 정도 와주신 것 같습니다. 오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해요!
2. 올해 세 번째 크리스마스 강연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일이 많아졌어요. 특히, 홍보와 현장 기술 지원을 해주신 과학 카페 ‘쿠아’와 홍보 및 후원금 모집 등 행정 지원을 해주신 ESC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도움 없었다면 절대로 진행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3. 후원금이 서른여덟 분으로부터 277만 원 모금되었어요. 좋은 강연을 해주신 네 분께 강연료를 드리고 남은 후원금은 모두 ESC 공익사업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 저는 기획자와 진행자 역할을 했습니다. 준비를 진짜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는 늘 예상과 빗나가는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생방송 진행하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5. 사실, 크리스마스 아침에 덜컥 겁이 났어요. 오전 내내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오후에는 마음을 다잡고 준비를 했습니다. 왜 이런 이벤트를 하자고 했는지 후회가 살짝 되었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6. 쉬는 시간 없이 2시간을 진행했는데 어린아이들이 힘들어했을 것 같아요. 청소년이나 대학생 청년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어린아이들은 온라인 참여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현장에서 참여할 경우를 고려하여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싶어요.
7. 강연은 모두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사전에 인터뷰를 하여 강연의 방향을 결정하고 안내를 드렸지만, 강연 내용 자체는 강연자에게 맡겼습니다. 세바시의 강연 포맷을 염두에 두고 안내를 드렸어요. 다행히 강연자 모두 잘 이해해 주셨고 각자의 주제로 멋진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강연 후기를 보면 대체로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요.
8. 크리스마스 강연을 꼭 당일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도 강연을 미리 진행하고 (BBC 녹화), 크리스마스 지나고 연말에 TV에 방영합니다. 당일에 진행하고 참석한다는 것이 조금 무리가 있었어요. 다음에는 다른 날짜를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하셨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9. 우리가 왜 크리스마스 강연을 할까요? 우리가 왜 이 강연을 들으러 올까요! 우리에게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소망이 있는 것이지요. 과학에 대한, 학문에 대한, 나눔에 대한, 소통에 대한, 공감에 대한, 변화에 대한 마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으로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0. 선물을 챙겨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일일이 다 소개하긴 어렵고, 특히 저와 모든 연사에게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선물하신 분이 계십니다. 사진을 남겼어야 했는데... 아무튼, 선물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11. 큰딸 다현이가 사진을 찍어 주었어요. 아빠가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함께 경험하도록 하는 것은 좋겠다 싶어 이번에 같이 오자고 제안했었습니다. 다행히 현장 분위기를 좋아했고 무척 즐거웠다고 해요. 다정하게 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12. 내년에는 다른 분이 기획과 진행을 맡아 주셔서 이 마음을 계속 이어가 주시면 좋겠다 싶어요. 제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뜻이 있으신 분들이 계속 이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이렇게 소중한 추억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 강연자분들께 던진 질문과 답변
| 🎄강연에 참여하신 이유는? 평소에 크리스마스 강연에 관심이 많았는데, 초청을 받고 반가운 마음에 강연을 맡았습니다. 저의 관심사는 ‘과학자의 과학이 연구실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과학은 과학자만의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비롯한 대중이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강연의 뿌리도 같은 생각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강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직접 참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근 출간한 《안주현의 과학 언더스탠딩1》도 같은 맥락에서 일반 대중이 뉴스에서 접하는 최신 과학 소식을 기초적인 과학 지식과 함께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독하는 안내서입니다. 저는 과학자로서, 교육자로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평소에 가졌던 ‘과학이 연구실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
🎄 '크리스마스와 나'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크리스마스 하면 ‘따뜻한 불빛’, 혼자보다는 ‘여럿’, 또는 ‘함께’가 연상됩니다. 영화 ‘나 홀로 집에’라는 제목도 크리스마스에 ‘나 홀로’인 점이 평범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붙여진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도 ‘함께’가 먼저 연상됩니다. 어린 시절에는 가족과 함께 추억이 참 많았어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다가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 동안 크리스마스에는 출근하고, 성적 처리하고, 생기부 작성하고, 심지어 합숙 출장을 갔던 기억이 더 많아요. 어른이 되어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바뀐 느낌입니다. 🎄 '우리'에 대한 제언
최근 10년 간의 크리스마스에 정말 '함께'가 아니었을까요? 크리스마스마다 바쁘게 살았지만, 생각해 보니 그 순간마다 '함께'이지 않은 적은 없었어요. 결국 이런저런 일들을 동료나 학생들, 또는 누군가와 함께 해내며 살아왔거든요. '함께'이지만 몰랐던 ‘우리’였던 셈이네요! 우리라는 말은 참 다정하고 안도감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함께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의 범위를 보다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해요! 생각이 닿으면 우리는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
| 🎄 강연에 참여하신 이유는? 원 교수님 하시는 일에 참여하게 되어 기뻐요. 제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나눌 이야기 주제는 ‘실패’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인생의 ‘단계’에 관해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매일 고민합니다.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성공, 실패, 좌절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시는데, 수업을 설계하며 교육 과정 속에 ‘실패와 좌절’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실 밖 삶의 현장에서 우리는 매일 ‘실패와 좌절’을 경험합니다. 그러기에 실패에 대한 교육이 진짜 중요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
🎄'크리스마스와 나'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저는 종교는 없지만,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교회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요. 교회에서 느껴지는 위안이 좋았습니다. 뭔가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어요. 공간이 주는 ‘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는 그런 시간이 아니라 뭔가를 진정으로 나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런 것 같아요. 진짜 뭔가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 '우리'에 대한 제언 ‘우리’라는 말이 저는 ‘연결’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물의 연결, 사람의 연결, 연결되면 서 ‘우리’가 되는 것이지요. 교육에서 연결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한 사람의 선생님이 가지는 한계를 절감했고 교실 밖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퇴직을 고려했던 이유이기도 했고요.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찾다가 ‘아알연이’를 포함해 여러 유익한 경험을 했고 언젠가 ‘알을 깨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직할 예정인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새로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새로운 박영민이 되어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우리’가 되는 경험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 🎄 강연에 참가하신 이유는? 언어학자로서 공부하고 연구한 것을 더 많은 분에게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특히 텍스트언어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텍스트언어학은 사람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의사소통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참고로 언어학에는 이 밖에도 말소리 연구, 문법 연구 등 여러 분야가 있으며, 언어학자는 한국어, 독일어, 영어 등 특정 언어만을 연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구 대상 언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언어들을 연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 '크리스마스와 나'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저는 한국, 독일, 방글라데시에서 크리스마스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언어학자로서 언어 다양성과 언어 감수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해서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세계의 여러 언어들로 어떻게 부르는지, 그리고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언어 다양성, 언어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사회적 의미는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다양성을 주제로하는 이번 강연을 통해 ‘나눔’의 의미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에 대한 제언 우리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국경 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와 호흡하면서 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다른 문화, 다른 사회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세계인과 함께 어울리면서 사는 지혜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우리가 세계시민으로서 넓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며 살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 🎄 강연에 참여하신 이유는? 저와 원 교수님은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어릴 적 추억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강연에서 ‘동심’을 주로 이야기하고 싶어요. 크리스마스는 종교의 개념을 넘어서 ‘동심으로 하나 되는 날’이 아닐까 합니다.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오는 산타’의 존재를 믿는 ‘어린이의 동심’이 가장 빛나는 날이지요. 그렇다면, 동심이 그냥 생기는 것일까요? 어른은 아이의 기간을 지나왔지만, 아이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아이를 이해하려면 공감 이 필요합니다 아는 만큼 ‘ ’ .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릴 적 추억을 돌아보며 크리스마스와 동심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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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와 나'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저는 충청북도 괴산의 한 작은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어릴 적 저희 집 근처에 작은 교회가 있었지만, 초등학교에 다닐 동안까지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깊이 생각한적은 없었어요. 마침 교회 목사님 아들이 저를 좋아한다고 해서 교회에 조금 관심이 갔었습니다. 결혼 후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주면서 오히려 크리스마스에 대한 생각이 커진 것 같아요. 어린이책 작가로 여러 작품을 쓰면서 아이의 마음을 좀 더 배웠고요.
🎄 '우리'에 대한 제언 ‘우리’라는 말의 핵심은 ‘공감’인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많을수록 어른의 생각과 세계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어른들은 모두 어린 시절을 지나왔고 지금 이렇게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에 대해 잘 모릅니다. 어떤 어른은 여전히 아이의 마음에 멈춰 있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될 거야’라는 말을 무심하게 툭 내뱉고는 하지요. 아이들에 대해 우리는 진정 공감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다시 아이가 될 준비가 되셨나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게 진짜 성장이고,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통해 진짜 아이의 마음인 ‘동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요. 기대하세요! |
💥 행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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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크리스강연은 카페쿠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카페쿠아는 이번 행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 행사를 준비해 주신 분들 | @ 첫 강연자 안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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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강연자 박영민 | @세 번째 강연자 조원형 |
@ 네 번째 강연자 이현서 | @ 오프라인 참석자 모습 |
@ 온라인 강연 모습 | @ 온라인 강연 모습 |
@ 온라인 참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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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 님이 실패란 주제로 강연 중 영상 시청 후 참석자들에게 받은 키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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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 님이 실패란 주제로 강연 후 참석자들에게 받은 실패에 대한 생각 받기 |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가 1825년 처음 시작한 '크리스마스 강연'은 일반 시민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매우 뜻깊은 강연입니다. 현재까지 이 전통은 매년 영국왕립연구소 ‘크리스마스 강연’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취지를 살려 과학을 매개로 많은 시민들이 무료로 참여하는 뜻깊은 ‘크리스마스 강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강연을 끝내고 행사 후기를 정리해서 전합니다.
💥 크리스마스 강연 기획자 원병묵 님의 행사 후기
2. 올해 세 번째 크리스마스 강연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일이 많아졌어요. 특히, 홍보와 현장 기술 지원을 해주신 과학 카페 ‘쿠아’와 홍보 및 후원금 모집 등 행정 지원을 해주신 ESC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도움 없었다면 절대로 진행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7. 강연은 모두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사전에 인터뷰를 하여 강연의 방향을 결정하고 안내를 드렸지만, 강연 내용 자체는 강연자에게 맡겼습니다. 세바시의 강연 포맷을 염두에 두고 안내를 드렸어요. 다행히 강연자 모두 잘 이해해 주셨고 각자의 주제로 멋진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강연 후기를 보면 대체로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요.
💥 강연자분들께 던진 질문과 답변
🎄강연에 참여하신 이유는?
평소에 크리스마스 강연에 관심이 많았는데, 초청을 받고 반가운 마음에 강연을 맡았습니다. 저의 관심사는 ‘과학자의 과학이 연구실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과학은 과학자만의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비롯한 대중이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강연의 뿌리도 같은 생각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강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직접 참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근 출간한 《안주현의 과학 언더스탠딩1》도 같은 맥락에서 일반 대중이 뉴스에서 접하는 최신 과학 소식을 기초적인 과학 지식과 함께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독하는 안내서입니다. 저는 과학자로서, 교육자로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평소에 가졌던 ‘과학이 연구실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 '크리스마스와 나'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크리스마스 하면 ‘따뜻한 불빛’, 혼자보다는 ‘여럿’, 또는 ‘함께’가 연상됩니다. 영화 ‘나 홀로 집에’라는 제목도 크리스마스에 ‘나 홀로’인 점이 평범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붙여진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도 ‘함께’가 먼저 연상됩니다. 어린 시절에는 가족과 함께 추억이 참 많았어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다가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 동안 크리스마스에는 출근하고, 성적 처리하고, 생기부 작성하고, 심지어 합숙 출장을 갔던 기억이 더 많아요. 어른이 되어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바뀐 느낌입니다.
🎄 '우리'에 대한 제언
최근 10년 간의 크리스마스에 정말 '함께'가 아니었을까요? 크리스마스마다 바쁘게 살았지만, 생각해 보니 그 순간마다 '함께'이지 않은 적은 없었어요. 결국 이런저런 일들을 동료나 학생들, 또는 누군가와 함께 해내며 살아왔거든요. '함께'이지만 몰랐던 ‘우리’였던 셈이네요! 우리라는 말은 참 다정하고 안도감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함께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의 범위를 보다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해요! 생각이 닿으면 우리는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 강연에 참여하신 이유는?
원 교수님 하시는 일에 참여하게 되어 기뻐요. 제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나눌 이야기 주제는 ‘실패’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인생의 ‘단계’에 관해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매일 고민합니다.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성공, 실패, 좌절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시는데, 수업을 설계하며 교육 과정 속에 ‘실패와 좌절’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실 밖 삶의 현장에서 우리는 매일 ‘실패와 좌절’을 경험합니다. 그러기에 실패에 대한 교육이 진짜 중요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종교는 없지만,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교회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요. 교회에서 느껴지는 위안이 좋았습니다. 뭔가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어요. 공간이 주는 ‘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는 그런 시간이 아니라 뭔가를 진정으로 나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런 것 같아요. 진짜 뭔가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 '우리'에 대한 제언
‘우리’라는 말이 저는 ‘연결’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물의 연결, 사람의 연결, 연결되면 서 ‘우리’가 되는 것이지요. 교육에서 연결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한 사람의 선생님이 가지는 한계를 절감했고 교실 밖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퇴직을 고려했던 이유이기도 했고요.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찾다가 ‘아알연이’를 포함해 여러 유익한 경험을 했고 언젠가 ‘알을 깨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직할 예정인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새로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새로운 박영민이 되어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우리’가 되는 경험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강연에 참가하신 이유는?
언어학자로서 공부하고 연구한 것을 더 많은 분에게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특히 텍스트언어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텍스트언어학은 사람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의사소통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참고로 언어학에는 이 밖에도 말소리 연구, 문법 연구 등 여러 분야가 있으며, 언어학자는 한국어, 독일어, 영어 등
특정 언어만을 연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구 대상 언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언어들을 연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한국, 독일, 방글라데시에서 크리스마스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언어학자로서 언어 다양성과 언어 감수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해서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세계의 여러 언어들로 어떻게 부르는지, 그리고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언어 다양성, 언어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사회적 의미는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다양성을 주제로하는 이번 강연을 통해 ‘나눔’의 의미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에 대한 제언
우리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국경 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세계와 호흡하면서 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다른 문화, 다른 사회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세계인과 함께 어울리면서 사는 지혜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우리가 세계시민으로서 넓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며 살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강연에 참여하신 이유는?
저와 원 교수님은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어릴 적 추억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강연에서 ‘동심’을 주로 이야기하고 싶어요. 크리스마스는 종교의 개념을 넘어서 ‘동심으로 하나 되는 날’이 아닐까 합니다.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오는 산타’의 존재를 믿는 ‘어린이의 동심’이 가장 빛나는 날이지요. 그렇다면, 동심이 그냥 생기는 것일까요? 어른은 아이의 기간을 지나왔지만, 아이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아이를 이해하려면 공감 이 필요합니다 아는 만큼 ‘ ’ .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릴 적 추억을 돌아보며 크리스마스와 동심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면 좋겠어요.
🎄 '크리스마스와 나'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저는 충청북도 괴산의 한 작은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어릴 적 저희 집 근처에 작은 교회가 있었지만, 초등학교에 다닐 동안까지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깊이 생각한적은 없었어요. 마침 교회 목사님 아들이 저를 좋아한다고 해서 교회에 조금 관심이 갔었습니다. 결혼 후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주면서 오히려 크리스마스에 대한 생각이 커진 것 같아요. 어린이책 작가로 여러 작품을 쓰면서 아이의 마음을 좀 더 배웠고요.
🎄 '우리'에 대한 제언
‘우리’라는 말의 핵심은 ‘공감’인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많을수록 어른의 생각과 세계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어른들은 모두 어린 시절을 지나왔고 지금 이렇게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에 대해 잘 모릅니다. 어떤 어른은 여전히 아이의 마음에 멈춰 있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될 거야’라는 말을 무심하게 툭 내뱉고는 하지요. 아이들에 대해 우리는 진정 공감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다시 아이가 될 준비가 되셨나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게 진짜 성장이고,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통해 진짜 아이의 마음인 ‘동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요. 기대하세요!
💥 행사 사진
@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크리스강연은 카페쿠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카페쿠아는 이번 행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네 번째 강연자 이현서
@ 오프라인 참석자 모습
@ 온라인 참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