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과학자 되기 #19 생물리학 분야에 왜 여성이 많을까요?

원병묵
2024-07-10


생물리학 분야에 여성이 많은 이유는? 여성 과학자를 환영하는 '연구 분위기, 다학제성, 임계 규모' 때문일 것입니다.
⊙ 현황: 생물리학은 여성 과학자가 많은 특이한 두 가지 물리학 분야 중 하나입니다. 2019년 미국 여성 물리학 박사 중 12%가 생물리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습니다. 고작 6%인 남성과 비교됩니다. 천체물리학 분야도 여성이 22%로 남성의 13%를 압도합니다. 응집물질물리 분야는 남성이 21%이며 여성이 15%입니다.


■ 켈리 교수와 동료 교수의 증언

그렇다면 생물리학 분야가 다른 물리학 분야보다 더 많은 여성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뭘까요? 워싱턴대 화학과 '사라 켈러' 교수의 답은 간단합니다. "전적으로, 생물리학 분야에는 멍청이가 적기 때문입니다. 여성 물리학자가 생물학에 더 애착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켈리 교수에 따르면, 지질 이중층 위상 거동 연구를 하는 물리학자들은 거의 모든 물리학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연구 문화 같은 요소는 사람들이 직업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멘토링이 훌륭한 분야는 재능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반면, 멍청이가 많은 분야는 그렇지 못합니다.

대학원생일 때 켈리 교수는 다른 학생들의 선택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가장 공격적이고 이기적인 학생들은 생물리학 분야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켈리 교수는 구성원들이 하나의 팀으로 협동하는 것을 보며 생물리학 연구실에 매료되었습니다. 그후, 생물리학 학회에 참석했을 때 생물리학 분야의 팀웍이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것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여성의 '임계 조건 (일반적으로 구성원의 1/3)'은 좋은 연구 환경에 도움이 됩니다. 켈러 교수와 박사 과정을 함께했던 리하이대학 물리학과 '오렐리아 아너캄프-스미스' 교수는 "켈리 교수 덕분에 생물리학을 전공했어요. 그녀는 제가 흥미로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생물리학 분야는 여성의 숫자가 많아서 외톨리가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라고 동료 교수는 전합니다.

■ 지원 네트워크

연구 환경과 문화는 물리학 세부 분야에 따라 다르며 더 환영받거나 덜 환영받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연구 환경이 여성에게 친근할 때 실제로 모든 사람에게 더 좋습니다. '물리학은 모든 사람을 멀어지게 만든다'고 사라큐스대 물리학과 학과장인 '제니퍼 로스' 교수는 말합니다. "경쟁적인 연구 문화가 있는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하려면 고집이 있어야 합니다. 실험 물리학 분야에서는 '남존여비' 같은 똘기 문화가 있는데, 장비 아래로 기어 들어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단백질 동역학을 연구하는 워싱턴대 '사라 고든' 교수는 "놀라운 정도의 괴롭힘과 차별에 직면했었다"고 고백합니다. 조교수 시절에 선배 기혼 동료가 매일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생물리학 분야의 일부 남성들은 생물리학 전공 여성들을 환영합니다. "결과적으로, 소수의 선구적인 여성들이 생물리학 실험실에서 움츠러 들지 않습니다”라고 고든 교수는 증언합니다.

고든 교수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습니다. 또한 성평등에도 노력했습니다. 가령, 한 저명 학술지 편집자로 일하면서 모든 논문 리뷰어에 남녀 모두를 포함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다른 이들도 여성을 더 환영하는 연구 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스웨덴 과기대 및 미네소타대 생화학과 '에린 시츠' 교수는 "우리는 누가 좋은 협력자이고 누구를 피해야 하는지에 관해 정보를 나눈다"고 합니다. 2013년 로스 교수는 "연성물질의 사람들" 단체를 만들면서 여성 회원 200명과 함께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하고, 성과에 대한 뉴스를 전파하며, 불의에 대항하는 올바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여성에 대한 환영

세인트 케서린 대학의 수학과 '테비에르 호킹' 교수는 2011년 처음 포닥 연구원으로 생물리학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녀는 비선형계 분석에서 생물리학 연구로 전환했는데, "그 학회에서 수많은 유색인들을 만난 것은 하나의 전환점이었고, 미국물리학회 연례학회보다 여성이 많았으며, 생물리학 분야에서 여성과 유색인이 환영받았다"고 회상합니다. 단백질 구조 모델링 연구를 하는 '마가렛 쳉' 박사는 여성을 반기는 분위기 때문에 생물리학 분야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1990년 후반 대학원생이었던 그녀는 "당시에 저는 몇 안되는 여성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실패하면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할까봐 더 압박이 컸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쳉 박사나 켈리 교수와 다른 여성들은 미국물리학회와 생물리협회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일부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생물리학이 진짜 물리학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곤 합니다. 쳉 박사는 미국물리학회에서 자신의 연구를 홍보할 기회가 있었고 펠로우로 지명받기도 했습니다. 7,500명의 생물리학 회원 중 34%가 여성입니다. 미국물리학회 전체 회원 5만 명 중 여성은 17.3%입니다. 63년 역사상 처음으로 생물리학협회 모든 임원이 여성입니다. 과학자들은 물리학, 생물학, 화학, 수학, 공학 분야를 통해 생물리학 분야에 진출합니다. "누군가 대학원의 분야를 선택할 때 '확산 트랩'이라는 것이 있어요. 사람들은 무작위로 여러 분야로 확산하지만, 결국 더 환영받는 곳에 머물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고든 교수는 전합니다.

*원문: Physics Today, DOI:10.1063/PT.6.5.20210607a

*본 글은 원병묵 님(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로 동의를 받고 숲사이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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