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정희원, 전현우 저 | 김영사)

2024-05-20
조회수 112


노년의학자 정희원과 이동철학자 전현우의
행복한 도시와 건강한 이동에 관한 본격 탐구
“지옥철, 꽉 막힌 도로, 출퇴근 전쟁, 그럼에도 우리는 왜 거대도시로 이동할까?”


몇 년 전 경기도에서 서울로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매일 2시간씩 출퇴근하는 청춘들(삼남매)의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나의 해방일지〉)가 있었다. 직주근접을 꿈꾸는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했고, 지옥 같은 출퇴근 전쟁이 화제가 되었다. 2023년 6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을 위해 매일 평균 20.4km 거리를 평균 83.2분을 들여 이동한다, 긴 이동은 사람들에게 워라밸은 꿈꿀 수도 없게 하며, 사람들은 점점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어 간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는 제목이 암시하듯 지옥철, 꽉 막힌 도로, 출퇴근 전쟁, 그럼에도 거대도시로 향하는 도시인들과 이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과 철학·교통 철학자인 전현우는 서로에게 “왜 우리의 이동은 지옥 같을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지옥 같은 교통이지만 우리가 함께 고민한다면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답 없이 늘어선 정체 행렬을 풀고, 지옥철을 쾌적하게 만들어 기후 걱정 없이 도시인들이 이동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 속에서도 수많은 공통점을 확인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이동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인문학자와 노년내과의사는 왜 이동의 문제에 깊이 빠졌는가


철학·교통 철학자인 전현우는 대학 시절 3~4시간을 들여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교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년 넘게 자신의 일상을 지배해버린 교통지옥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도시와 철도를 분석했으며 《오송역》 《거대도시 서울 철도》 등의 도서를 출간하였다.


사람들의 가속노화 방지를 연구하는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은 삶의 요소가 모두 연결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루 중 일하는 시간과 수면 시간을 빼면, 이동시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하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도시인은 긴 이동시간을 지옥철 안에서 견디면서 살거나, 아니면 조금이라도 교통이 편한 곳에서 살기 위해 엄청나게 비싼 집값을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정희원도 한때 왕복 4시간 장거리 출퇴근하면서 교통정체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인문학 연구자와 노년내과 의사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두 사람은 ‘이동’의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아홉 가지 주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각자가 늘 겪는 출퇴근길을 직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동과 삶의 문제’ ‘환상을 파는 자동차 산업’ ‘철도의 결핍’ ‘거대도시 속에서 걷기’ ‘비행기 여행’ 등 우리 삶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대중교통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 기후위기 속 이동이 나아가야 할 미래까지 그려본다.


“나는 내 일상을 지배하는 교통지옥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도시와 철도를 분석한다. 정희원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이 왜 삶 속에서 건강하지 않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고민한다. 철도에 미친 나와, 사람들의 가속노화 방지에 미친 정희원은 서로의 차이 속에서 수많은 공통점을 확인한다.

우리는 오늘의 이동이 얼마 가지 않아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별일 없는 것처럼 자동차의 지배가 이어지고 있는 오늘의 교통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답 없이 늘어선 정체 행렬을 풀고 지옥철을 쾌적하게 만들어 기후 걱정 없이 시민들이 이동할 방법은 없을까.” -전현우, ‘편지를 열며’ 중에서


“오늘도 무사히”
이동으로 고통받고, 아프고, 건강을 잃어가는
도시인들을 위한 해법은 없는 걸까?


많은 이들이 이동 문제로 고통받고, 아프고, 괴로워한다. 길 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고통이 좋아서 길에 나선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서는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동을 바라보면, 이동해야 하지만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차는 정체에 묶이고, 몸은 좁은 공간에 묶인다. 지하철은 움직이지만, 그 안에 가득 찬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차량 안에 갇혀 있다.


움직이도록 설계된 사람은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묶여 있으면 좋지 않은 변화를 경험한다. 다리가 부어오르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근력과 이동력은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면 점차 건강을 잃고 관절은 굳어간다.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늘어나고 몸과 마음을 돌볼 시간은 줄어드니 만성적인 이동의 고통에 시달리며 우리의 건강은 서서히 악화된다.


정희원은 ‘이동성, 결국 삶의 문제다’에서 수백만 한국인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당장은 돈이 되지 않겠지만, 길게는 큰돈을 아끼는 일로 교통 문제가 해결된다면,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질 것이며, 예방할 수 있는 질환도 많을 것이라고.


그렇기에 전현우는 상황을 똑바로 바라보고, 기록하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교통의 문제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기록하며, 정부와 기업을 향해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불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이동의 미래는?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상상해볼 이동의 모습은?


정희원은 ‘도로는 어쩌다 편안한 지옥이 됐는가’에서 언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인 자동차가 무한 증식되다가는 자동차의 탄소 발자국은 지금의 지구가 금성처럼 뜨거워져 가는 속도에 박차를 가할 거라고 지적한다.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자국 내에서는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싱가포르를 예로 든다. 사람들의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한다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더구나 대중교통은 신체활동을 가져오니 도시민들의 건강에 유익하다. 기후위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사람들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 정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현우는 개인의 평소 이동을 살펴보면 기후 문제로 향하는 틈이 숭숭 나 있다고 말한다. 이 틈을 세심히 들춰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만, 기후의 자리는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조금씩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해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우리 동네에서 ‘차 없는 날’을 진행할 수 있을까‘). 자동차의 지배에 잠긴 사람들에게 자동차 없이 살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차 없는 날을 우리 동네에서도 진행해보자’는 말을 좀 더 쉽게 꺼낼 수 있는 그 조건이 무엇일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면 좋겠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를 생각하며 ‘이동은 브레이크와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평범한 사실에서 출발해보면 어떨까’라는 전현우의 말을 곱씹어보자. ‘가속페달보다 브레이크 먼저’ 이 말을 기억하자.


우리는 거대도시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한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콜라나 술을 강제로 금지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이동에서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은 정책적 의사결정과 현명한 자원 분배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유의미한 효과를 줄 수 있다. 10년, 20년 후 거대도시는 인구, 환경 등 많은 변화와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내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변화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 숨가쁜 변화 속에서 거대도시민의 이동을 어떻게 구상하고, 어떻게 구현해내는지가 우리의 미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넷제로의 달성까지도 좌우할 것이다. 이제 개인과 사회 모두가 바뀌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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