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망해 가고 있다는데, 님은 뭘 하실래요?
모두의 내일을 위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수업
지난 3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IPCC(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 총회에서 195개 회원국은 6차 평가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보고서에 담긴 우리의 현재와 미래는 암울하다. 지구온난화 경고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했고 지구는 더 뜨거워졌다. 그로 인해 홍수, 가뭄, 태풍, 해수면 상승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지 못하면 기후위기를 막을 기회를 놓친다고 경고한다.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하느냐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기후위기’니 ‘탄소중립’이니 하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살벌한 경고와 함께. 그래서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해본다. 채식을 하고,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하고, 슬로 패션을 표방하는 옷을 입고, 탄소 발자국 마크가 있는 물건을 산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대체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시민단체나 정부의 주장은 캠페인처럼만 들리고, 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처럼 여겨지니 막막하기만 하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 교사나 부모의 입장이라면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수업 이야기』는 이 같은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책이다. 과학교사 한문정이 교육자이자 시민 활동가로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생생한 수업 사례를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수업을 처음 개설한 이야기부터 과학 개념 설명, 우리 동네 기후 분석하기, 우리 학교 탄소 배출량 구하기, 의식주에서의 탄소중립 실천하기, 새활용 제품 만들기 등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함께 만든 수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환경 수업인 셈이다.
저자는 말한다. “서툰 기록이지만 아직 다른 이가 가지 않은 길이라 용감하게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 책을 마중물로 삼아 기후위기 교육에 대한 더 풍성한 이야기가 샘물처럼 솟아나고 기후위기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훌륭한 기후시민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거기에 미래로 가는 희망의 이정표 하나, 걸어 둡니다.”
기후위기의 강을 건너 탄소중립의 세상으로 가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아주 특별한 수업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수업 이야기』는 무엇보다 과학교사 한문정의 기후위기에 대한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학교에서는 과학교사이자 교원 학습 공동체(교학공)인 ‘모두를 위한 내일’의 대표로, 학교 밖에서는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의 대표이자 과학교사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의 팀장 등으로 부지런한 발걸음을 놀려왔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기후위기는 단순한 관심 분야가 아닌 철학과 실천을 동반한 삶의 지향이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실천의 하나로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수업을 개설하고 이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이전 교육 자료를 보면 기후위기의 원인과 심각성을 살핀 후 바로 아이들에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토의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 아이들은 ‘일회용품을 쓰지 말자’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자’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자’라는 등의 뻔한 이야기를 했다. 기후위기의 현상과 영향을 이해했다고 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것을 해결해야 하는지 바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와 탄소중립의 실천 사이에는 넓고 깊은 강이 있다. _본문 중에서
저자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와 탄소중립의 실천 사이에 있는 넓고 깊은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게 다리를 놓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 수업의 틀을 먼저 벗어나야만 했다. 저자가 보기에 기존의 수업은 현재의 빠른 탄소중립 논의를 담지 못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쪽에 머물러 있거나 개인의 실천만을 강조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해결책을 함께 찾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수업은 교사들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필요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했다. 그리하여 저자는 모두가 함께하는, 모두의 내일을 위한 특별한 기후위기 수업을 내놓는다.
또한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을 만들어가게 하였다. 아이들 스스로 주제를 탐색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움과 생각이 자라는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한 것이다. 저자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활동하고 토론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한 학기 수업을 마칠 즈음에는 지구의 일원으로서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고
후손으로부터 빌린 지구의 내일을 위하여
0차시 수업 개설을 시작으로 우리 동네의 과거와 현재, 미래 기후 알아보기, 먹거리, 입을 거리, 살 곳, 탈것, 우리 학교 탄소 배출량 구하기, 새활용 제품 만들기 등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관한 열다섯 번의 수업 이야기를 다룬다. 먼저 0차시는 수업 개설이다. 저자는 중학교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수업을 개설한다. 1차시는 13명의 아이들과 첫 수업을 하면서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도둑 부캐 테스트’를 선택하고 각자 해보게 함으로써 기후위기에 대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한다. 두 번째 시간에는 다큐멘터리 〈붉은 지구〉를 보면서 지금 지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기상 이변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기후위기는 바로 우리 이웃에게 일어나는 일임을 알게 한다.
2차시와 3차시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과거, 현재, 미래의 기후를 알아보는 것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 포털과 기후정보 포털을 이용해서 자기가 사는 동네의 과거와 현재의 기후를 직접 살펴보게 한다. 미래 기후에서는 IPCC의 보고서와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RCP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래의 기후를 예측해본다.
탄소중립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4차시에는 한 끼 식사에 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를 확인하고 탄소중립 식단을 짜보게 한다. 5차시는 동물권과 채식에 대한 문제다. 먹거리의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채식이 중요한 화두인데, 채식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동물권 문제도 함께 다루어야 한다.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보고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과 동물권, 동물복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6차시는 먹거리 관련 주제 발표 수업이다. ‘미리캔버스’ 사이트를 이용하여 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한다. 아이들은 못난이 농산물, 대체육, 로컬푸드, 공유 냉장고, 채식, 동물권 등에 대해 자료를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먹거리와 탄소중립의 문제를 깊게 고민해보게 된다.
8차시와 9차시는 의생활이다. 먼저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헌 옷 수출의 실상, 빠르게 바뀌는 유행의 문제점, 옷을 세탁하면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등 의류 산업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그리고 패스트 패션과 슬로 패션으로 대표되는 의류 브랜드를 살펴본다. 또한 의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 목표를 정하고, 9차시에서는 탄소중립 실천 방안으로 바자회를 진행한다.
10차시는 건물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다룬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은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도록 하여 탄소 배출량을 제로에 가깝게 만드는 미래형 건축물이다. 제로 에너지 건축 사례로 노원구의 이지하우스를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제로 에너지 하우스나 제로 에너지 학교를 구상하여 그리도록 한다.
기후위기 시대 탈것도 중요한 요소다. 11차시에서는 등굣길 탄소 배출량을 직접 계산해보고, 전기차가 탄소중립의 온전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서비스형 모빌리티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12차시는 ‘내가 살고 싶은 도시’다. 15분 도시의 모델로 프랑스 파리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정책을 소개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활동으로 기후도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조사하고 그 도시를 탐방하는 여행 팸플릿을 만들어본다.
13차시는 화석연료와 에너지 문제다. 사실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의 대부분은 화석연료를 통해 얻는 에너지와 제품에서 나온다. 결국 현재의 기후위기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문명에서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명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14차시는 학교의 탄소 배출량을 직접 구해 보고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방안을 논의해본다. 학교에서 지난 1년간 전기, 가스, 수도, 종이 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파악한 다음 각 항목별로 배출 계수를 곱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구한다. 그런 다음 다른 학교의 자료와 비교하여 우리 학교의 특징을 살펴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자원을 재순환하고 재활용과 새활용을 하는 것이다. 15차시는 새활용(업사이클링)이란 무엇인가와 새활용 제품 등을 살펴본 다음 바다유리 목걸이와 방향제를 만드는 활동을 한다. 번외편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과 관련된 보드게임, 기후위기 프로젝트 수업, 마을기술센터 핸즈와 함께한 동아리 활동, 교원 학습 공동체인 ‘모두를 위한 내일’을 만들고 운영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후위기 관련 책 소개를 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317553
#ESC회원책출판
지구가 망해 가고 있다는데, 님은 뭘 하실래요?
모두의 내일을 위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수업
지난 3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IPCC(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 총회에서 195개 회원국은 6차 평가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보고서에 담긴 우리의 현재와 미래는 암울하다. 지구온난화 경고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증가했고 지구는 더 뜨거워졌다. 그로 인해 홍수, 가뭄, 태풍, 해수면 상승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지 못하면 기후위기를 막을 기회를 놓친다고 경고한다.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하느냐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기후위기’니 ‘탄소중립’이니 하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살벌한 경고와 함께. 그래서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해본다. 채식을 하고,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하고, 슬로 패션을 표방하는 옷을 입고, 탄소 발자국 마크가 있는 물건을 산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대체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시민단체나 정부의 주장은 캠페인처럼만 들리고, 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처럼 여겨지니 막막하기만 하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 교사나 부모의 입장이라면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수업 이야기』는 이 같은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책이다. 과학교사 한문정이 교육자이자 시민 활동가로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생생한 수업 사례를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수업을 처음 개설한 이야기부터 과학 개념 설명, 우리 동네 기후 분석하기, 우리 학교 탄소 배출량 구하기, 의식주에서의 탄소중립 실천하기, 새활용 제품 만들기 등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함께 만든 수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환경 수업인 셈이다.
저자는 말한다. “서툰 기록이지만 아직 다른 이가 가지 않은 길이라 용감하게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 책을 마중물로 삼아 기후위기 교육에 대한 더 풍성한 이야기가 샘물처럼 솟아나고 기후위기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훌륭한 기후시민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거기에 미래로 가는 희망의 이정표 하나, 걸어 둡니다.”
기후위기의 강을 건너 탄소중립의 세상으로 가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아주 특별한 수업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수업 이야기』는 무엇보다 과학교사 한문정의 기후위기에 대한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학교에서는 과학교사이자 교원 학습 공동체(교학공)인 ‘모두를 위한 내일’의 대표로, 학교 밖에서는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의 대표이자 과학교사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의 팀장 등으로 부지런한 발걸음을 놀려왔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기후위기는 단순한 관심 분야가 아닌 철학과 실천을 동반한 삶의 지향이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실천의 하나로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수업을 개설하고 이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이전 교육 자료를 보면 기후위기의 원인과 심각성을 살핀 후 바로 아이들에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토의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 아이들은 ‘일회용품을 쓰지 말자’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자’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자’라는 등의 뻔한 이야기를 했다. 기후위기의 현상과 영향을 이해했다고 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것을 해결해야 하는지 바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와 탄소중립의 실천 사이에는 넓고 깊은 강이 있다. _본문 중에서
저자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와 탄소중립의 실천 사이에 있는 넓고 깊은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게 다리를 놓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 수업의 틀을 먼저 벗어나야만 했다. 저자가 보기에 기존의 수업은 현재의 빠른 탄소중립 논의를 담지 못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쪽에 머물러 있거나 개인의 실천만을 강조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해결책을 함께 찾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수업은 교사들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필요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했다. 그리하여 저자는 모두가 함께하는, 모두의 내일을 위한 특별한 기후위기 수업을 내놓는다.
또한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을 만들어가게 하였다. 아이들 스스로 주제를 탐색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움과 생각이 자라는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한 것이다. 저자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활동하고 토론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한 학기 수업을 마칠 즈음에는 지구의 일원으로서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고
후손으로부터 빌린 지구의 내일을 위하여
0차시 수업 개설을 시작으로 우리 동네의 과거와 현재, 미래 기후 알아보기, 먹거리, 입을 거리, 살 곳, 탈것, 우리 학교 탄소 배출량 구하기, 새활용 제품 만들기 등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관한 열다섯 번의 수업 이야기를 다룬다. 먼저 0차시는 수업 개설이다. 저자는 중학교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수업을 개설한다. 1차시는 13명의 아이들과 첫 수업을 하면서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도둑 부캐 테스트’를 선택하고 각자 해보게 함으로써 기후위기에 대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한다. 두 번째 시간에는 다큐멘터리 〈붉은 지구〉를 보면서 지금 지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기상 이변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기후위기는 바로 우리 이웃에게 일어나는 일임을 알게 한다.
2차시와 3차시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과거, 현재, 미래의 기후를 알아보는 것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 포털과 기후정보 포털을 이용해서 자기가 사는 동네의 과거와 현재의 기후를 직접 살펴보게 한다. 미래 기후에서는 IPCC의 보고서와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RCP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래의 기후를 예측해본다.
탄소중립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4차시에는 한 끼 식사에 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를 확인하고 탄소중립 식단을 짜보게 한다. 5차시는 동물권과 채식에 대한 문제다. 먹거리의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채식이 중요한 화두인데, 채식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동물권 문제도 함께 다루어야 한다.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보고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과 동물권, 동물복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6차시는 먹거리 관련 주제 발표 수업이다. ‘미리캔버스’ 사이트를 이용하여 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한다. 아이들은 못난이 농산물, 대체육, 로컬푸드, 공유 냉장고, 채식, 동물권 등에 대해 자료를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먹거리와 탄소중립의 문제를 깊게 고민해보게 된다.
8차시와 9차시는 의생활이다. 먼저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헌 옷 수출의 실상, 빠르게 바뀌는 유행의 문제점, 옷을 세탁하면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등 의류 산업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그리고 패스트 패션과 슬로 패션으로 대표되는 의류 브랜드를 살펴본다. 또한 의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 목표를 정하고, 9차시에서는 탄소중립 실천 방안으로 바자회를 진행한다.
10차시는 건물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다룬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은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도록 하여 탄소 배출량을 제로에 가깝게 만드는 미래형 건축물이다. 제로 에너지 건축 사례로 노원구의 이지하우스를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직접 제로 에너지 하우스나 제로 에너지 학교를 구상하여 그리도록 한다.
기후위기 시대 탈것도 중요한 요소다. 11차시에서는 등굣길 탄소 배출량을 직접 계산해보고, 전기차가 탄소중립의 온전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서비스형 모빌리티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12차시는 ‘내가 살고 싶은 도시’다. 15분 도시의 모델로 프랑스 파리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정책을 소개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활동으로 기후도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조사하고 그 도시를 탐방하는 여행 팸플릿을 만들어본다.
13차시는 화석연료와 에너지 문제다. 사실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의 대부분은 화석연료를 통해 얻는 에너지와 제품에서 나온다. 결국 현재의 기후위기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문명에서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명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14차시는 학교의 탄소 배출량을 직접 구해 보고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방안을 논의해본다. 학교에서 지난 1년간 전기, 가스, 수도, 종이 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파악한 다음 각 항목별로 배출 계수를 곱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구한다. 그런 다음 다른 학교의 자료와 비교하여 우리 학교의 특징을 살펴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자원을 재순환하고 재활용과 새활용을 하는 것이다. 15차시는 새활용(업사이클링)이란 무엇인가와 새활용 제품 등을 살펴본 다음 바다유리 목걸이와 방향제를 만드는 활동을 한다. 번외편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과 관련된 보드게임, 기후위기 프로젝트 수업, 마을기술센터 핸즈와 함께한 동아리 활동, 교원 학습 공동체인 ‘모두를 위한 내일’을 만들고 운영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후위기 관련 책 소개를 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317553
#ESC회원책출판